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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파도. 그 속의 한 사람. 파도 속에서 파도를 생각한다. strateg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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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사건이 던져주는 본질적인 문제들

분류없음 | 2009/09/10 18:25 | Posted by strategist

사상검증과 인종주의적 편견의 충돌 사이에서 궁리하다.


처음 투피엠의 멤버 박재범(이하 재범)이라는 청년에 관한 논란으로 인터넷 세상이 들썩인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나는 별로 흥미가 동하지 않았다. 오히려 표절 파동이 홍보효과로만 작용하는 이상하고 불쾌한 현상이 조금 더 관심을 끌었을 뿐 특별히 이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건이 점점 커져 가수의 실언과 비우호적인 사람들의 비난공세와 팬들의 방어라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음을 알았다. 뭐 그때까지도 그러려니 했다. 정확히 무슨 말을 했길래 저 난리가 벌어지는지조차 모르고 지냈다. 여기서 그쳤더라면 더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사건은 훨씬 거대한 눈덩이가 되고 말았다. 그때 나도 대강 그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 알게 되었다. 내가 듣기에도 참 기분이 나빴다. 한국이라는 사회에 절망하고 넌더리가 난다고 공언하고 다니던 나였지만, 뭔가 이상 야릇한 느낌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다. 물론 아주 기분나쁜 느낌.

그러는 사이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져 급기야 팀에서 탈퇴하고 비난을 피해 미국으로 돌아가는 지경까지 갔고, 한 연예인의 철없음에 대한 단순한 논란에서 전사회적인 이슈로까지 커져버리게 되었다. 일종의 추방에 가깝다고 판단한 몇몇 사람들이 '파시즘'을 운위하는 단계로까지 진화했으니 이제 애써 무관심하려던 종전의 태도에서 벗어나 무언가 발언을 하고 싶어졌다.

더이상 무시해도 좋을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게 되었고, 무관심 속에 바라보던 내 눈에도 여러가지 본질적인 문제들이 얽혀있음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아주 복잡해서, 누구의 편을 들어줄 수도 없고, 파시즘이라는 식의 단순하고 격한 비난을 퍼붓는 방식도 그리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부끄럽게 밝혀두자면 오마이뉴스의 김갑수씨 글에 두가지 반박 댓글을 달았다 지운바 있다. 너무 일차원적인 댓글에 그쳤던 성찰 부재의 반응에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아무도 잘 던지지 않는 문제들만 건져 냈을 뿐, 아직 답은 마련하지 못했다. 함께 궁리해 보기를 바라면서 건져올린 문제들을 펼쳐보려고 한다.


1. 재범의 글을 어떻게 볼 것인가?

- 철없는 한국계 미국인 청소년(당시의 나이로 볼 때)의 불평으로 보고 말 것인가? 아니면 그 안에 인종주의적 편견이 내포되어 있다고 보는게 옳을 것인가?

이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어떤 신문의 기사에는 '한국이 싫다는게 뭐가 어때서?'라는 제목으로 비난 여론에 다소 격하게 반발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는데, 비난을 퍼부어 댄 사람들이 그저 '애국주의'에 사로잡혀 '비애국자', 또는 '매국노'를 처단하자는 식의 여론몰이를 했다고 역으로 비난할만큼 간단한 문제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아마 재범의 글에 흐르는 인종주의의 냄새를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류 미국인이 바라보는 이류 한국인'종'의 우월의식에 기반을 둔 비웃음'을 본 것이고, 이를 견디기 어려웠던게 아닐까. 그것도 다름아닌 '한국계 미국인'이 보여주는 인종적 편견에 심한 모멸감을 느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발과 끓어오르는 분노심을 저급한 애국주의나 '파시즘'으로 매도하는 태도는 온당치 않아 보인다. 결을 세심하게 따라가며 문제를 파악하려 들지 않고 자기의 기준에 따라 무 자르듯 재단하려는 이런 식의 나쁜 이해방식이야말로 파시즘에 가까워 보인다. 이렇게 몰아간 사람들이라면 이 글을 읽고 나서라도 대중에 대한 몰이해와 우월의식의 반영이 아닌지 스스로 곱씹어 볼 필요가 있겠다.

아무리 좋은 말도 남용해서는 안된다. 더구나 파시즘이나 애국주의 같은 과격한 용어라면 더욱 더.


2. 미국계 유태인 청년이 이스라엘 연예계 데뷔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못말리는 유태인들'이라고 했다면? 재일교포가 한국에 와서 미래를 설계하면서 '냄새나는 조센징'이라고 했다면?

과연 위에 든 극단적인 예와의 거리가 얼마나 될까. 그리고 이럴 때 적절한 반응은 도대체 무엇일까?

인종주의자는 추방되어야 하는가?(물론 아무도 떠나가 등을 떠민 사람은 없다. 이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3. 그러나 '사상검증'은 바람직한가?

모든 인종주의는 악이다. 인종주의적 편견을 드러내는 모든 사람들은 아무리 비난을 받아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혼자 조용히, 또는 또래 몇사람이랑 노닥거리는 가운데 읊은 인종주의라면 어떻게 대응하는게 옳을까? 일기장에 쓴 글이라면 또 무시무시한 사상검증과의 거리가 얼마나 될까? 막걸리 보안법과의 거리는?

이점에서 자신이 없다. 사실 처음 인종주의적 편견을 드러낸 발언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김갑수씨 글에 단순하기 이를데 없는 반박 댓글을 썼었지만, 이 지점에 생각이 미치자 자신이 없어졌다.

행동으로 표출되지 않은 '생각'은 어디까지가 징치의 대상일까? 저것을 행동으로 볼 것인가, 단순히 품은 생각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어떤가?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인가?

일기에 쓴 '그'의 생각을 '내'가 단죄할 자격이 있는가?


4. 인터넷 개인매체는 일기인가, 공적 언행인가?

사실 이 또한 답을 찾기 어려울만큼 미묘한 문제다. 또한 본질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손으로 쓰는 일기 대신 인터넷에서 일기를 쓰고, 이를 블로그 따위의 개인매체에 저장한다. 일부러 비공개를 해 두지 않는 이상 인터넷망에 연결되어 있는 누구도 제한 없이 열람할 수 있다.

이것은 사물인가 공물인가? '생각'인가, '행동'인가?


5. 한국인, 한국계 외국인, 외국인?

한국사람들도 자주 이런다. '하여간 한국놈들은 안돼.'라고. 어쩌면 나도 그런 적이 있을지 모른다. 아니길 바라지만. 이건 분명 한국을 절망하는 차원과는 다른 뉘앙스를 지닌다. 하지만 인종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같은 말을 외국인이 하면? 더 복잡하기로는 한국계 외국인이 한다면? 그것은 인종주의인가, 아닌가?

도대체 '재외 국민'은 어떤 존재인가? 어떤 지위인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여기에 적지는 않지만 쏟아지는 질문들이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단순한 듯 보였던 문제가 온갖 본질적인 요소를 다 포함하는 복잡다단한 문제였음이 밝혀지고 있다. 일면적 인식은 부적절하다. 균형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다른 시각에 대한 배척과 비난은 온당치 않다. 제가끔 이유들이 있다.

재범을 비난한 사람들,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애국주의'에 사라잡혔다고 매도하기는 쉽다. '파시스트들'이라고 조롱하기도 쉽다. 하지만 이런 인식은 온당치 않다. 너무 평면적이고 단편적이고, 공격적이다.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에 반하는 비난은 오히려 파시즘에 가깝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매도가 바람직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도대체 어디까지 재단할 수 있는지 기준조차 세우기 어렵지 않은가? 막걸리 보안법을 비웃던 우리라면 더 오래 고민해 봐야 하지 않겠나?


아. 이 일을 어떻게 할까? 재범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에 허우적거린다.

영남민국 잔혹사 이어서, 김욱

읽은 책 | 2009/06/17 15:30 | Posted by strategist
최장집의 견해에 대한 김욱의 반박, 일반 유권자들도 현재의 정치구조상 정치권력이 개설한 수 있는 계급모순의 폭보다는 지역모순의 폭이 더 크다고 생각해서 표를 계급적으로 행사하지 않고 지역적으로 행사할 수도 있는 일 아닌가?( 140 )

최장집처럼 과거를 불문하고 현재만을 말하자고 하면, 유권자들은 아무 보수정당이나 걸리는 대로 찍어도 상관없다는 말로도 들린다.

- 유시민, "저는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민주당과 자민련도 모두 낡은 정치의 유산이라고 봅니다. 지역주의와 돈정치가 낡은 정치의 핵심 내용입니다. 저는 우리당이 이 세 정당 모두를 상대로 싸워야 한다고 믿습니다."

- 진보는 처지에 따라 바뀔 수도 있지만 출신지역이나 성별, 혹은 민족 등등은 절대로 바뀔 수 없다는 것. 바꾸기 쉬운 처지일수록 인간적으로 신뢰하기 힘들고, 바뀌기 어려운 처지일수록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는 말이다. ( 144 )

- 노무현의 말, "지역 소외감, 지역갈등, 이런 것 다 정치인이 만들어 낸 허구다. 지역문제를 고려한 특별한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 것이 지역문제의 해결책이다. 분명히 말하겠다. 대구출신 대통령이 무소불위 권력으로 국가의 자원을 주무를 때 진짜 호남을 소외시켰나? 인정할 수 있나? 그 30년 동안 대구경북이 살이 찐 부자가 됐으면 얼마나 부자가 됐나?"(조선 닷컴, 2003년 8월 19일)

- 진중권의 말, "박통 때 호남차별을 했다는 것도 그래요. 정책적으로 차별 받은 적이 없어요. 남동지역을 공단으로 키운 것은 서울과 부산을 잇는 어찌 보면 필연적인 거였어요. 내가 경제적인 지표들을 뽑아 봤는데, 영호남인의 1인당 총생산에 아무 차이가 없어요. 오히려 제일 낮은게 경북이에요. 김대중 이전에는 지역감정이 없었습니다."

- 유시민의 말, "영남의 지역주의가 우월적인 패권의식이라면 호남 지역주의는 역사상 사건으로 인한 피해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서로 등가는 아니라는 거죠. 하지만 이런 지역주의를 반복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유시민의 말, "만약 우리가 정말 고민ㄴ해서 다시 집권할 수 없다면 그것(한나라당 집권)도 합리적인 일"(2005년 5월)

-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대연정이 한나라당의 법통과 정당성을 인정하는 효과가 있듯이, 반한나라당 연대가 되면 그건 민주당의 법통과 정당성을 인정한다는 얘기가 된다. 반복하지만 노무현이나 유시민 등에게 한나라당은 인정할 수 있지만 민주당은 죽어도 인정할 수 없는데, 어떻게 민주당과 같이 연대할 수 있겠는가?

 그들에게는, 한나라당을 인정하는 것은 미래의 정치고 민주당과의 통합은 지역주의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노무현은 2006년 6월 여권의 한 핵심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 통합에 맞서 투쟁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 194 )

- 2007년 5월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이라는 편지, 열린우리당을 부정하는 정동영, 김근태를 싸잡아 비난.

-자신이 얻은 호남표를 부끄러워하는 정치인이 자신이 얻은 영남표를 당당하게 생각하는 정치인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247 )

- 친노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 대표 김형주는 "민주당과 먼저 통합해 호남당으로 가면 이 당에 있는 영남이나 충청세력은 끌어당길 수 없다."며 "영남 후보를 키우고 인맥을 쌓아 영남에서의 득표율을 높이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영패 발언을 백주 대낮에 큰 소리로 하고 있다. 그의 말인 즉슨 호남당에 영남, 충청은 절대로 따를 수 없기 때문에 영남당에 호남, 충청이 따르는 것이 대안이라는 말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호남 후보는 영구히 대선에 나올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부정의하고 반인권적인 발언을 용인하는 영패 이데올로기는 '백년전앵'을 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255 )

- 이 세상에 평화가 찾아 온다면 그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싸움의 이유가 해결되었을 때다. 그 싸움의 이유가 어떤 식으로 해결되어 평화가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튼 제 3지대의 순수함이 곧 옳은 것은 아니다. 특별히 그 순수함의 창끝이 '이유를 하소연하는' 약자에게로 향할 때는 더할 수 없는 불의가 될 수도 있다. (제 3지대)노빠들은 이런 불의로 자신들이 강자와 더불어 약자들을 더 핍박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상상도 하지 못한다. 그들은 순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들의 문제는 바로 그 순수함이다.( 258 )

- 불순하기 짝이 없는 현실'에 직면해 대안을 고민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있어야 할 순수한 상태'만을 내세우며 그런 고민조차 선악의 잣대로 재단하려는 경향까지 생긴다. 말하자면 자신과 자신의 이상은 순수하다고 확신하는 사람일수록 지역문제를 거론하는 것조차 불순한 것으로 간주하고 비난을 퍼붓는다. 그들이 그런 식으로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 동안 현실 속에서 어떤 고통스러운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 순수할수록!( 266 )

- 그들이 그렇게 무서운 것 없이 순수함을 주장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들은 잃을 것이 없고, 따라서 두려울 게 없다는 징표다. 내 자신한다. 영남 노빠일수록, 호남이라는 관념을 잊어버리고 정권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연대 없이 오직 순수한 개혁만을 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267 )

- 한나라당이 집권한다 해서, 즉 영패 세상이 강고해 진다고 해서 그들이, 또 그들의 부모자식들이 실질적으로 잃을 게 뭐가 있겠는가? 그들은 한번도 지역적인 이유로 당해본 적이 없는, 따라서 두려울 게 없는 순수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역시 두려울 게 없는 제 3지대 노빠는 영남 노빠와 찰떡궁합이 돼 열광할 수 있는 것이다.( 267 )

- 노무현의 말(경향신문, 2006년 10월 31일자), 민주당과 통합 죽어도 안돼/정권재창출 내 문제 아니다.

앞으로는 내 길을 가겠다. 이제는 언론도 무섭지 않다. / 염(동연) 총장은 꼭 민주당과 통합을 해야 하겠습니까. 국회의원 배지가 그렇게 좋습니까. 나는 민주당과의 통합에 절대 동의할 수 없고, 동의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나랑 같이 죽읍시다./ '제가 언제 민주당과 통합하자고 했습니까. 범민주 세력의 규합을 이야기했지요.'라는 염총장의 반발에 '지역구도 타파를 역사적 소명으로 생각하는 대통령과 정권 재창출을 제 1 목표로 삼는 당의 구상이 겹쳐질 수 없음을 드러낸 거라고 측근이 전언.( 287 )

-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 시기에 강준만은 '노무현은 배신자인가'라는 책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민주당과 비교하여 열린우리당을 대놓고 비판하는 글쓰기가 어렵게 돼 있는 묘한 '독재적 분위기'가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도대체 그 묘한 '독재적 분위기'의 정체는 뭘까? 개혁 분위기? 천만의 말씀이다. 그것이 개혁 분위기라면 한나랑과 반한나라당 사이에 더 독재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아니다.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을 더 매도'해야만' 하는 이 반동적 분위기의 정체는 과연 뭘까? 두말이 필요 없다. 영남패권주의다.

 이른바 개혁 미디어일수록 이 '독재적 분위기', 즉 영남패권주의에 함몰돼 있다. 그래서 개혁세력일수록 한나라당이 아닌 민주당이 붕괴되어야 한다고 설쳐대며, 한나라당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민주당은 사라져야 할 구악의 상징이라며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이른바 개혁의 이름으로!( 290 )

- 최장집의 말, "정부가 실패하고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교체되는 것이 당연하다. 한나라당이라서 안되고 그런 것은 없다.", "나는 민주화 세력도 노무현 정부를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한나라당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보고, 그래야 한다고 본다."( 314-315 )

- 문제를 더 어렵게 하는 것은 그들에게 이런 이데올로기적 문제를 제기하는 순간 즉각 '치킨게임'에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싫으면 우리는 분열한다는 것이다. 그들 영남개혁세력은 지금까지 "노력하다 안되면 한나라당에 정권이 넘어가는 것도 정치적 진화다."라는 식의 배짱으로 호남을 수십 년 동안 압박해 왔다. 어쩌면 영남개혁세력은 말 그대로 한나라당에 정권이 넘어가는 것을 두려워해야 될 이유가 없는지도 모른다. 그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주변인들은 영남패권주의로부터 잃을 게 별로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325 )

- 나는 이 나라의 정치가 상식적인 차원에서 진화하기를 기대한다. 잘 된 것은 잘 된 것이고,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가 만약 '영남패권주의 역사는 나쁘다. 이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이 간단한 명제에조차 합의하지 못한다면 그 상대가 영남이든, 노빠든, 진보든, 심지어는 호남이든 그 누구든 끝까지 싸우는 수밖에 없다. 이 싸움은 권력을 얻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정의와 인권을 옹호하기 위한 싸움이기 때문이다.

...지금 눈앞의 현실은 대단히 비관적이지만 그래도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 단 한 사람이라도 원칙과 이상에 대한 꿈을 말하는 한, 그 미약하지만 낙관적인 꿈이 거대하면서 비관적인 현실을 끊임없이 정화시켜 나갈 것이라 믿는다. 원칙과 정의가 역사 속에서 언제나 승리하지는 못한다 해도 원칙과 정의가 무엇인지를 알고 살아가는 것과 그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325-326 )
TAG 김욱

영남민국 잔혹사, 김욱

읽은 책 | 2009/06/17 03:05 | Posted by strategist

머리말에서 '선거'라는 '결과'에 집착하고 있는 점이 한계로 느꺼졌고, 민주당을 '지역당', 또는 '호남당'으로 보는 고정관념을 비판 없이 받아들여 쓰고 있는 점이 거슬리긴 하지만 계속해서 읽어 가기로 한다.

- 우리 정치에서 개혁이 필요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당연히 지역문제다. 그런데 현 집권세력과 노빠의 경우 이 지역문제를 '생각하지 않기'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만약 그들이 지역문제를 진정으로 '개혁!'하기를 원하는 세력이라면 지역문제를 '생각하기'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해야 한다. 예컨데 지역이 지역을 학살하면서까지 패권을 추구한 과거사 문제, 이 지역패권적 역사를 반영하는 지역당 문제, 미래를 위한 지역균형발전적 보상과 지역할당제 문제 등등을 철저하게 인정하고 이로부터 개혁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지역문제의 실체는 없었고, 있었다면 정치인들의 선동 뿐이었으니 이제부터는 지역이란 기준을 잊어버리기만 하면 그 해결도 즉각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심지어는 지역을 기준으로 사고하는 것을 부끄럽다고까지 생각한다. ( 30 )

- 그러나 지역문제에 관한 한 '지금부터 덮자'주의다. 그들(개혁 미디어-노빠 소굴)은 일본과의 과거사나 재벌문제나 계급문제 등등에 대해서는 한 걸음이 아니라 반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때까지 원칙을 말하며 뭔가를 주장한다. ... 그런데 지역문제에 대해서만은 현실을 이유로 '생각하지 말고 덮자.'고 한다. ( 31-32 )

- 그들이 보이고 있는 논리적 균열상태의 원인은 바로 이익 때문이다. 부분적으로는 개혁적인 것이 이익이고, 또 부분적으로는 반개혁적인 것이 이익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이익 앞에서 논리적 일관성은 사라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이라는 용어는 이익이 되므로 계속 독점하려는 위선적 행태는 사실 뭐 그리 고급스럽게 분석하고 말고 할 사안이 못 된다.( 32 )

- 보라. 영남 양비론자들은 문자 그대로 김대중을 옹호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다. 왜 옹호할 생각이 없는가? 간단하다. 김대중이 호남세력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나라당에 들어가지 않을 만한 양심은 남아 있다. ...그래서 어쨌든 정치인이든 지지세력이든 그들은 오랫동안 괴로웠던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이 기회를 잡은 것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김대중과 김영삼 모두가 틀렸다는 양비론으로 일거에 그 장구한 세월 동안 자긍심을 가지고 김대중의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며 살아 왔던 호남인들의 반영남(파쇼)패권주의 투쟁의 정통성을 부정해 버리고,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을 지지했던 영남인들과 호남인들을 동렬에 세운다...( 35 )

위 문단에서는 약간은 평면적인 인식이 드러나긴 한다.

김욱의 영남패권주의 정의

- 영남패권주의는 영남인들이 폭압적인 정치권력을 통해 호남인들을 차별, 배제하는 전략으로 전국적 규모의 경제적 지배관계를 확대재생산하고, 이러한 지역적 지배관계에 대해 사회, 문화적인 차원에서 은밀하게 이데올로기적 동의를 얻어내는 극우 헤게모니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 경과 속에서 오늘날의 영남패권주의는 '박정희의 개발독재를 통한 영남자본의 원시적 축적'과 '전두환의 광주학살을 통한 폭압적인 영남정치권력'의 문제가 뒤로 물러나고 이러한 폭압적 지배과정 속에서 확립한 기득권을 '이데올로기적으로 영구히 동의받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남패권주의는 기본적으로 그 정치적 결사체인 한나라당을 통해서 실현되고 있지만,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처럼 영남패권주의 이데올로기에 투항하는 것으로도 수행된다.

유시민의 말들

- 돌아가신 박정희 대통령이 영천 경제를 살리지는 못합니다. 정부여당에게 기회를 한번 주십시오.

- 대구경북 지역 1석은 타지역 금배지 10개의 위력을 가질 수 있는 파괴력이 있습니다.

- 되게 잘 하면, 잘한다는 평을 받으면 혹시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복지부장관은 유임시킬 수도 있지 않겠냐.

- 고양 선거 후 '호남 향우회에 머리 조아리지 않고 선거 치렀다.'(선대위원장은 정동영이었음.^^)

- 죽어라고 한나라당만 찍어 온 대중은 어떻게 할 것인가? (개국당 시절의 유시민이 통합신당 흐름으로 가는 민주당 사태에 적극개입하며 2003년 5월)->민주당의 법통을 끊으라는 뜻으로 김욱은 해석.


 - 호남선이 복선화되는데 걸린 시간 36년.ㅠㅠ( 48 )

 - 그것(선물로 환심사는 책략)이 웃기는 생각이다. 노무현의 구걸로 '영남정권'이라 여겨서 표심이 왔다갔다 하면 지역구도가 무너지는가? 그런 식이라면 일본에도 선물을 한번 계속 줘보지 그러나? 버릇만 잘못 들이는 것이고, 사태를 더 악화시키는 것이다. 지역문제의 해결은 나쁜 것을 나쁘다고 하는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49 )

 - 박상천(당시 민주당 최고위원) 2003년 4월 7일 당 개혁안 조정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당무회의에 이렇게 보고했다. "개혁안은 한국 정당사상 획기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공직후보는 기간당원과, 기간당원과 동수의 국민참여 선거인단을 구성해 선출하고, 지구당위원장은 기간당원을 포함한 전당원 대회에서 뽑기로 했다."

4월 24일 유시민 고양 당선- "국민들이 민주당과 범개혁진영에 대해서 철저한 자기반성과 자기 개혁을 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아전인수식 해석

4월 28일 신주류 22인 신당창당 선언.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국민에게 이메일- "농부는 김매기 때가 되면 밭에서 잡초를 뽑아낸다."

5월 15일 "저는 민주당 의원들을 몽땅 껴안고 가는 통합신당에는 참여하지 않겠다."- '떨어뜨릴 힘.'으로 위협.
( 52-54 )

- 당신들은 양비론을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자 계급이 자보가 계급에 맞서 재분배에서 그나마 불리하지 않은 고지를 점령하려는 투쟁은 진보라고 생각하면서, 호남이 영남에 맞서 잃어버린 36년동안 왜곡된 재분배에서 그나마 불리하지 않은 고지를 점령하려는 투쟁은 영남과 '똑같은' 지역주의라며 양비론적으로 매도하는 사람들이 당신들이다. 이른바 진보가 노빠보다 더 한다. ( 58 )

- 전두환은 5,18을 통해 호남의 육신을 학살했지만 노무현은 민주당 분당을 통해 호남의 정신을 학살했다. 호남은 결코 이 두번의 경험을 잊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역사 속에서 영남파시즘, 영남패권주의는 물론이고 양비론과의 기나긴 투쟁이 남아 있다. 그것은 단순히 정권을 장악하기 위한 정치 싸움이 아니다. 인권과 정의를 위협하는 대한민국의 영패 이데올로기를 바꾸기 위한 백년전쟁이다. ( 58-59 )

- 영패공화국 정치에서는, 겉으로는 계층적 정책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처럼 보이는 수많은 현상들이 따지고 보면 모두 지역적 정책과 관련해서 일어나는 충돌일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충돌이 지역이 아닌 계층과 관련해서 일어나고 또 일어나야만 한다며 선문답으로 싸워야 한다. 정말 피곤한 정치 아닌가? ( 60 )

- 2004년 3월 11일(탄핵 발의 전일) '총선연계 재신임'기자회견(남상국 사장 자살의 원인이 된 회견)- 탄핵이 '위협'에서 '실천'으로 옮겨가게 한 촉발요인.( 64 )

- 2003년 10월 10일 재신임 언급.

- 2003년 10월 13일 국회 시정연설.- '처음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최도술 씨 사건에 대해서 보도를 보았을  때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그러나 그 허물이 드러나는 것은 또다른 충격이었습니다.'- 정책과 연계하지 않는 국민투표 재신임 제안(위헌).

- 총선 개입발언 시리즈, 압권은 "민주당을 찍으면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것으로 인식 될 것."

'난닝구 대 빽바지' 논쟁

- 열린우리당 내 '난닝구-뺙바지' 논쟁은 2005년 '4.2 전당대회'에서 유시민 지지자들이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문희상, 염동연등 당 지도부를 공격하면서 본격화. 이 와중에 유시민을 비판하거나 민주당과의 합당을 주장한 송영길, 김영춘, 임종석 등 386의원들에게는 '닝기리'라는 딱지가 붙여지기도 했다. 이후 2005년 4.30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은 23:0이라는 참패를 당했고, 갈등은 5월 초의 국회 과거사법 표결과정에서 찬성 당론을 거부하고 장영달, 유시민, 한명숙, 이미경 등 4명의 상임중앙위원까지 포함된 반대표로 표출. 기간당원제를 둘러싼 논쟁으로 연결. 그러나 이 논쟁은 기본적으로 구체적 정책 사안에 대한 개별 정치인들 간의 분란을 일컫는다기 보다는 민주당과 개혁당 출신 정치인 지지자들 간의 인터넷을 통한 '상호비난성 정체성 싸움'의 성격이 짙다고 할 수 있다. 이 분란은 염동연이 2005년 6월 8일 당 상임중앙위원직을 '경고'적으로 사퇴함으로써 잦아들었다. ( 68 )--> '개혁'대 '실용'이 아니라 '영남'대 '호남'의 싸움--->영패 2중대라는 증거.

- "에이펙 정상회의와 신항 및 북항 재개발, 피케이 지역 인사 대거 발탁등 할수 있는만큼 부산에 신경을 쓰고 있는 '부산정권'이다"- 문재인.(2006년 5월 15일) ( 71 )

문재인 소동 와중, "이 상황은 권력투쟁"이라고 표현. 그 상황이 권력투쟁이 맞다면 '부산정권'과 '호남당'사이에 벌어진 권력투쟁이었을 것. 노무현의 꿈이라던 '당정분리'가 어떤 상황에서 작동했는지 그때서야 제대로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75 )

성한용의 해석(2006년 8월 한겨레), "겉으로는 아닌 척하지만 노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서로 일에 관여했다. 당정분리는 사기였다. 사실은 영남출신 대통령과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여당의 권력분점 장치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

- 신기남, "민주당이 호남에서 어느 정도의 지분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권력투쟁 양상을 영남에 보여주기 위해서...

- 노무현, "호남사람들이 나를 위해서 찍었나요. 이회창이 보기 싫어 이회창 안찍으려고 나를 찍은거지."

- 2005년 8월 조기숙, "대통령은 21세기에 가 계시고 국민들은 아직도 독재시대의 지도자와 독재시대의 문화에 빠져 있거든요."

- 1995년 5월(김대중이 공개적으로 지역등권과 지역연합-디제이피-를 들고 나온 때), "지역등권은 노선이나 정책에 따른 판단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며 "그런 논리라면 내가 부산을 지킬 이유가 없다."고 즉각 반대.

지역등권론

이를 문자 그대로 풀면 '지역 간 균등한 정치권력을 지향하자'는 단순한 의미지만, 그 함의는 간단치 않다. 우선 '지역'등권론은 정칮거 갈등의 범주로 '지역'이라는 관념을 제시함으로써 '계급, 계층'만이 정치적 갈등의 범주라는 생각과 대립한다. 그리고 이 지역'등권'론은 지역 '패권'이 존재하는 것을 전제로 하므로 이를 부정하는 주장과 상충한다. 이 지역등권론은 김대중에 의해 1995년 5월 26일 국민대 행정대학원 강의와 5월 27일 여수 강연에서 제기되었지만, 그 단초는 그 해 1월 22일 '일요신문'에 실린 김대중의 발언에서 이미 발견된다. 김대중은 15대 총선이 완전한 지역분할 구도로 끝난 일주일 뒤인 1996년 4월 18일 황태연등을 만나 그동안 망설였던, '지역연합론'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이강래를 실무책임자로 하는 '디제이피 단일하ㅗ'작업에 착수해 1997년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황태연은 '지역패권의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경상도 재벌자본주의'가 제주, 호남, 충청, 경기, 강원이라는 5대 '내부식민지'를 지배하는 나라로 규정한 정치학자다.( 82 )

- 노무현 발언에 대한 김욱의 해석, '자신은 부산 사람인데 정치가 지역대 지역 투쟁이 된담녀 자신이 영남당이 아닌 호남당에 있을 필요가 없다.'-->지역등권론을 영남패권주의에 대한 투쟁이 아닌 그저 '지역대 지역'의 가치맹목적 싸움 정도로 인식.

- "저는 영남 사람으로 호남당에 십수 년을 몸담고 봉사한 사람", 한화갑에게 "내가 전라도 김대중 밑에서 머슴살이를 했는데 또 더하란 말이냐?"

- 2005년 "청와대 비서관 49명 중 호남 출신이 2명 뿐".

- 대통령 당선 후 유종필에게 전화, "반걸음만 물러나 있어 달라."- 유종필, 이상한 느낌이 들어 "한걸음 물러나 있지요."(유종필은 광주출신이다.)

- 유시민의 아침편지(2003년 7월 28일)

"개혁당은 의석이 헙는 작은 정당입니다. 독자적으로 총선을 치를 경울 잃을 것이 없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파멸적 타격'을 입을 겁니다. 수도권 선거는 보통 2000표 안팎의 차이로 승패가 갈립니다. 한나라당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준다는 비난이 일겠지만 상관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민주당의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음을 분명하게 경고했고..."(유시민은 아무리 봐도 쓰레기다.^^)

- 2006년 초 이병완(비서실장)이 다가올 5월 지방선거에서 호남지역을 제외하고 한나라당이 '싹쓸이'할 경우, 급격한 레임덕이 발생하고 종래에는 정권을 한나라당에 내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크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노무현, "내가 꼭 정권을 재창출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까?"

- 2006년 5월 유시민 '중앙일보'와 인터뷰, '한나라당 박근혜나 이명박이 집권해도 상관없다고 했는데'라는 질문에 대해, "나라가 망하진 않는다고 했다. 대한민국은 이미 일정한 궤도 위에 올라와 있어 국민은 과거보다 여유 있는 입장에서 집권세력을 선택할 수 있다고 본다."( 128-129 )

- 최장집 "보통 많은 사람들은 평민당-민주당-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을 개혁적인 정당으로, 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을 보수적인 정당으로, 통일민주당-김영삼의 민주계를 그 중간쯤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를 이념적 스펙트럼 위에서 보수/개혁으로 가름할 수 있는 기준은 없다. 협애한 이념적 대표체계에서 한결같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정당간 이념적 차이는 의미가 없다."( 139 )